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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드의 주식-경제 이야기/기업분석 이야기

기업 제무제표가 뭘까? 기업분석 part2

by 도날드닭꼬치 2021. 1. 10.

기업분석 2...손익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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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에 3대 장부라면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그리고 <현금흐름표>가 있다.

손익계산서는 말 그대로 그 회사의 최근 영업 성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회사는 수익을 목표로 만들어진 단체이기 때문에 가장 원초적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장부라고 볼 수 있지.


손익계산서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보면 <매출>과 <비용>, <수익>과 <손실>이라는 4개의 큰 범주로 나눌 수가 있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이다.
매출은 기업의 모든 활동으로부터 들어오는 "현금흐름의 총량"을 말하는데, 그것이 물건을 만들어 판 것이든 혹은 특정한 서비스가 되었던 기업 고유의 활동을 통해 들어온 현금 흐름이기 때문에 기업 성과분석의 기본은 <매출>의 추정으로부터 시작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매출을 다른 말로 <Top line> 으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장부의 맨 위에 표시되기 때문이야.


매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었는데, 이익보다 매출이 훨씬 더 중요한 이유가 무었일까?
이익은 일회성 비용에 의해서 작아지거나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휴 부동산을 매각했다면 부동산 처분 이익과 같은 일회성 이익이 잡힐 수 있고, 고물 장비를 처분했을 때도 이익은 늘어날 수 있어.
심지어 감가 상각의 잔존 기간만 바꾸어도 이익은 원하는 만큼 증가시킬 수 있다. 
이렇게 영업 활동과 관련이 없는 이익은 그 회사의 미래 가치를 파악하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매출은 다르다.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 회사의 영역이 더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대부분 큰 호재로 해석한다.
실제로 미국에서 실적발표를 할 때 자세히 보면, 이익이 늘었는데도 매출이 줄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반대로 이익이 다소 줄었어도 매출이 늘었다면 주가는 상승하는 경우가 더 많은 편이다.
그만큼 매출은 손익계산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애널리스트가 어떤 종목에 대한 적정 주가를 추정 할 때에도 매출에 대한 분석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치명적인 경쟁자의 시장 잠식으로 인해 매출이 10%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 했다면, 매출 총이익도 10% 감소한다고 보고 적정 주가를 산출하기 때문이야. 

그럼 이번에는 <비용>을 설명해주마. 
매출이 기업으로 들어오는 모든 현금 흐름의 총량이라면 비용(COGS)은 그 매출에 수반되어 나가는 현금의 유출을 말한다.
다만 같은 현금 유출이라고 해도 <비용>과 <손실>은 분명히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가 100억의 매출을 올렸다고 해보자.
그럼, 이 회사로 100억원의 현금이 들어온 것이지?
하지만 그 100억원을 모두 회사가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건비도 지불해야 하고 일반관리비나 혹은 기계 장비에 대한 감가상각도 필요하다.
이렇게 기업의 생산 활동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지출들을 <비용>이라고 한다. 


만약 비용으로 80억 원이 지출되었다면 20억원의 이익이 생긴 것이지?
하지만 구조조정이 필요해서 일부 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지불했다던가 아니면 특허 소송 비용 등의 특별 손실이 추가로 30억 원이 발생했다고 해보자.
1회성 비용을 포함한 전체 비용이 모두 110억원으로 확정된 것이고, 이 회사는 결국 1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비용과 손실의 개념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겠지?

 

 


비용에는 다시 <고정비용>과 <변동비용>으로 나눌 수 있어.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회사를 선택할 때 가급적 고정 비용이 작은 회사를 사야 한다고 했었던 것 기억하니?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자면 경기가 좋을 때에는 고정 비용이 큰 회사를 선택해도 상관이 없다.
이를 다른 말로는 <경기 민감주>라고도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고정 비용 때문에 경기의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서 붙어진 이름이다.
대개 운송이나 해운관련주들이 여기에 속한다.

다시 기억을 돕기 위해서 예를 들어보자.
이수가 다니는 <대한항공>이 경기의 침체 시기에 비행기를 처분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니?
불황에 빠져도 대한항공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기껏해야 항공 노선을 줄이는 정도가 고작일 것이다.
그럼 그 비행기에 소요되는 이자 비용이나 비행기 한 대를 유지하기 위해서 정비사들에게 지불되는 임금 등은 어쩔 수 없이 유지되어야만 한다.
경기가 나빠진다면 탄력적으로 고정 비용을 줄일 수 없어 손실이 커지게 되겠지? 
이처럼 경기의 변동에 연동해서 손익의 변동이 클 수밖에 없는 회사를 <경기 민감주>라고 하는 것이야.

그런 점에서는 2016년에 크게 어려움을 겪었던 해운업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불황이 무려 9년 동안이나 지속되었으니 화물은 줄었지만 그 큰 배를 운용하기 위한 비용을 줄일 수 없었으니 그 해 많은 선주들이 부도가 났던 것이지.
이런 업종이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지?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은 시장 심리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나빠지고 좋아지고를 떠나서 지난 2016년 브렉시트(영국이 EU를 떠나는 사건)처럼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대해 걱정을 할만한 이벤트가 있다면 이들 민감주들은 거의 하락한다.
대신 시장이 좋아진다는 뉴스가 많아지면 어떤 종목보다도 빠르게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불경기 때 많은 핍박을 받았었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지는 때 남들보다 탄력적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것이지.
마치 바짝 마른 대지에 비가 오면 훨씬 더 반가운 것처럼 말이다.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은 시장 경기에 탄력적이기 때문에 아무 때나 보유해서는 안된다.
<용의 시대> 이후에,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경기 전망이 좋아지게 될 때에만 선별적으로 편입을 해야만 한다.
또한 역으로 생각해서 이런 종목들이 현재 시장에서 주도주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바야흐로 경기는 좋아지고 있다고 

판단해도 좋다. 

 

출처:박문환님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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